대중은 스스로 판단하기를 포기했다. 원하는 것만, 듣고싶은 이야기만 선택적으로 취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은 클릭 한번으로 세상에서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는 결과적으로 개인은 소셜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집단은 안티소셜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에 대한 개개인의 판단과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의 특징은 정보의 빠른 전달인데, 클릭 한번에 내용이 즉시 전달되는 상황에서 전달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개개인이 스스로 정보에 대해 판단하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은 첫번째 특징과 함께 맞물려 자칫 위험할 수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집단 안에서만 도는 정보는 검증받을 기회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TV와 신문의 잘못된 정보에 세뇌되었다며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꾸자는 사람들. 그들은 트위터와 나꼼수에 나오는 정보들을 얼마나 스스로 고찰해보았을까. 대다수는 매체만 다를 뿐 그들이 비난하는 어르신들과 결국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트위터나 나꼼수의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정보에 대한 스스로의 고찰과 판단, 그리고 그 결과의 교류가 있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날카롭고 뾰족한 생각들이 있어야 세상이 굴러간다. 모난 것 없이 둥글둥글해서는 그저 헛돌 수 밖에 없다.
진중권씨에 대한 일련의 비난들은 이러한 점에서 안타깝다. 이와중에 ‘팀킬’이냐며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정권은 바꿀 수 있을지언정,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가 다른 사람이 모일 때 진화는 이루어진다.
끼리끼리 모인 채 서로가 단절되어서는 함께 도태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