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ong

Written by a cat

기왕 쌀 거면 번듯하고 좋은 곳에서 싸고 싶다. 청결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오면 좀 더 행복할 것이다. 예쁜 화장실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친절한 이들이 매년 블로그 플랫폼을 비교하는 글을 작성해준다. 하지만 이런 글들은 다수의 독자를 위해 최대한 다각도에서 비교하고 평가한다. 그래서 내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추려서 정리해보았다.

  • 디자인이 취향에 맞고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 마크다운을 지원하여 추후 이전이나 디자인 변경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
  • 글이 내 손 안에 있어서 서비스가 망해도 내 글이 보존된다.
  • 외부 서비스(개인 도메인, Google Analytics, ...)를 붙힐 수 있어야 한다.

블로그 플랫폼 비교

위의 기준으로 도쿠위키, 텀블러, 워드프레스 3종을 놓고 고민했다. 워드프레스와 텀블러는 여전히 평점과 신뢰도가 높아 최종 후보가 되었다. 도쿠위키는 위키 엔진이지만, 이미 돌리는 위키에 블로그 플러그인만 설치하면 블로그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되었다.

평가요소 DokuWiki Tumblr Wordpress
Markdown X O O
백업 O X O
커스텀 O O X

도쿠위키는 백업 측면에서 가장 완벽하다. 모든 데이터가 텍스트 파일로 저장되어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다. 데이터가 DB가 아닌 파일로 저장되므로, 위키 데이터 폴더를 드랍박스로 설정하면 데이터가 드랍박스가 설치된 모든 PC에 자동으로 백업된다. 최대의 단점은 마크다운을 완전히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 플러그인을 통한 지원인데, 기존 위키 문법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기능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긴 하지만 PHP를 써야한다. 공개된 템플릿들의 디자인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낮다. 일단은 취향대로 직접 만든 템플릿이 있으니 패스.

텀블러는 유연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긴 글부터 단순 링크까지 어떤 길이의 글도 커버한다. 마크다운을 깔끔하게 지원하는 점도 좋고, 예쁜 테마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소셜 기능 지원과 여러 영역의 전문가가 많다는 점이 맞물려, 팔로우하여 구독할 수 있고 직접 교류할 기회도 열려있다. 플러그인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흔히 필요로 하는 기능들은 쉽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백업 기능이 없다는 점이 너무 치명적.

워드프레스는 최고의 블로그 툴이지만, 설치형이 아니라 서비스형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커스텀 도메인을 붙히려면 $2.99/month, CSS를 수정하려면 $8.25/month, SEO 설정을 하거나 Google Analytics를 붙히려면 무려 $24.92/month 짜리 비즈니스 플랜을 이용해야 한다.1 한달에 글 하나 정도 쓴다면, 글 하나당 3만원씩 내고 쓰는 셈. 설치형으로 쓰면 자유롭고 비용도 안들지만 귀찮다는 최대의 단점이 있다.

결론: 정적 페이지

설치형 워드프레스가 2017년에도 여전히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기왕 품을 들일거면 정적 웹페이지에 들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만들면서 사용해본 Lektor 를 사용하기로 결정. Jekyll 이 훨씬 많이 쓰인다고 하지만, 문서 보니 배워야할 게 너무 많아보였다. Lektor는 Python + Jinja2의 친숙한 조합이라 진입 장벽이 낮아서 좋다. 심지어 맥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있어 개발환경 세팅 마저도 필요없다. 드랍박스에서 소스 파일을 관리하면 백업도 용이하고 오프라인으로 글을 쓸 수도 있다.

이제 도구는 정했으니 사이트를 디자인할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