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ong

Written by a cat

예매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 KAYAK 이라는 여행 예매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예산과 여행일수를 지정하면 그 안에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아주는 기능이 매력적이었다. 사용자의 니즈도 잘 반영하여, 이를테면 도착지의 기온으로 여행지를 필터링하는 기능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어떻게든 도착은 하는 표를 찾아준다는 점. 여행일수 4일에 예산 100만원을 지정하면, 도착하는데 60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건에는 맞는 비행편을 찾아준다. 여행일수 대비 체류 시간이 가장 짧은 비행편을 찾는 게임을 하며 놀아도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그러다 하노이에 저렴한 표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월초에 알아보다가 비싸서 포기했던 바로 그 곳. 출발 전에 취소된 표가 생긴 것 같았다. 모레 출발하는데 괜찮은 걸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자기 전에 에라 모르겠다 하며 표를 예매했다.

자고 일어나니 전자항공권 발행확인서 라는 게 이메일에 와있었다.

여행 계획

다른 여행기를 보며 주요 위치들을 구글 지도에 전부 찍었다. 그리고 그 외에 관심가는 장소들을 추가로 표시했다. 그리고 각 장소들을 지나는 경로를 대충 그려보았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대로 눌러 앉을 때가 많다. 아니면 돌아다니다 지쳐서 카페 같은 데 들어가 흐느적거리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나는 계획대로 다닐 리가 없다. 그래도 큰 그림을 그려두는 건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항

처음에는 공항버스가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했다.

전날 안개로 인해 비행기가 대거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사태가 있었다. 그 여파로 공항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사의 셀프 체크인 시스템도 맛이 가서 발권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내 앞에 두 쌍의 커플이 있었다. 바로 앞의 커플은 기다리는 내내 남녀가 함께 서있었다. 그 앞의 커플은 남자 혼자 서있고 여자는 가끔 얼굴만 비추고 사라졌다. 앞에 있는 남자는 뒤의 커플이 부러웠는지 연신 뒤돌아보았다. 사실 나도 부러워서 종종 바라보았지만, 앞 사람을 보는 거라 크게 티는 안 났을 것 같다.

입구라고 쓰인 곳에 도달하는데만 2시간, 그 후로 1시간을 더 기다려서야 마침내 발권 받을 수 있었다. 고독감을 절실하게 느꼈던 시간이었다.